레스토랑 제로 Restaurant 0

레스토랑 제로 Restaurant 0
레스토랑 제로 Restaurant 0
에스토니아 TV 시리즈 '레스토랑 제로'는 창의적인 재활용을 통해 비용 없이 7일 만에 임시 레스토랑을 만들어야 하는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이를 통해 디자인과 건설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디자인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지를 고찰하기 위해 특정 디자인 스튜디오를 초청했다.
이 프로그램은 공간 디자인에서 느린 기술을 추구하는 스튜디오 Kuidas.works와 협업했다.
그 결과물은 에스토니아 남부의 빌잔디 구시가지에 위치한, 과거 19세기에 운영되었던 폐쇄된 소시지 가게에 새롭게 설계되고 건축된 레스토랑이다.
Kuidas.works는 이 프로젝트를 단순히 공간을 어떻게 꾸미는 문제로 접근하지 않았다.
그들은 예산 없이, 그리고 환경에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는 디자인 가능성을 탐구하는 기회로 삼았다.
스튜디오 이름이 영어로 'How'(어떻게)라는 질문과 동일한 뜻을 가지는 만큼 "어떻게 가능할까?"라는 물음이 자연스레 핵심 주제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폐기물 재활용은 중요한 논점으로 부각되었다.
다만, 재활용 과정 자체도 비용이나 자원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결국 폐기물이 여전히 매립지나 소각 과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되었다.
이에 따라 설계팀은 이러한 복잡한 관점을 세밀히 분석하며, 레스토랑의 상징적 요소로 개념적인 흙 다짐 테이블을 제안했다.
이 테이블은 15톤의 다짐 흙을 사용해 만들어졌으며, 프로그램의 '비용 제로' 정신을 더욱 확장시키는 장치로 작용했다.
흙 다짐 테이블은 수공구와 천연 재료만으로 제작된 고대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점토는 근처 채석장에서 조달되었으며, 햇빛 아래 건조된 후, 오래된 스프링 매트리스 틀을 활용해 체에 거르고 골조 안에서 수작업으로 다져졌다.
테이블 제작 시 사용된 자재는 철저히 자연 친화적이며, 이 테이블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을 때도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고 천천히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팝업 형식으로 운영된 레스토랑은 하루 4코스 저녁 식사에 단 12명의 손님만을 초대했다.
흙 다짐 테이블은 단순한 기능적 가구를 넘어, 존재와 인식의 본질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손님들은 이 디자인을 통해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고, 왜 여기 있는지에 대한 감각을 환기시키며 식사 경험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이는 안전 지대에서 벗어나 생태학적 문제를 사고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디자이너들은 편안함을 목표로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디자인과 건설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드러내는 중요한 도구로 이 공간을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단순 기술이 불편한 선택인지, 혹은 편리함과 지속 가능성 간의 다른 균형점을 찾는 것이 가능한지 묻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는 에스토니아에서 매년 열리는 '에스토니아건축상 축제'에서 2021년 에스토니아 인테리어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TV show of Estonia, “Restaurant 0” is a rather challenging task to build a restaurant in 7 days at zero cost,
using smart recycling. It looks into how design can and should be used as a tool to draw attention to the footprint of the design and
building industry, by inviting design studio. The slow-tech spatial design studio Kuidas.works was invited to participate in this program.
The restaurant was designed and built into the ruins of a 19th-century sausage shop in the Old Town of Viljandi, a small town in South Estonia.
The design studio accepted it not as a simple spatial work but as a opportunity to explore the full range of design possibilities of
creating a restaurant with zero budget and without leaving a remarkable footprint. As the studio’s name Kuidas means “how” in English,
the question “how?” arose naturally. Recycling the waste can reduce the footprint of fast consumption. However, even when materials are reused,
the result can still end up in landfills or incineration. The recycling process itself can also turn out quite costly or unresourceful.
Elaborating that point of view, the design team proposed a conceptual centerpiece for the restaurant, a 15-ton rammed-earth 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