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청 로비 경상북도청 도민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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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청 로비 경상북도청 도민사랑방

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관

2016년 2월, 대구에 있던 경상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했다.

새로운 청사 외관엔 전통 한옥 양식을 적용했고, 천편일률적인 관공서 디자인을 탈피한 모습이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위용이 넘쳐흘렀다. 하지만 내부는 아니었다. 독창적인 외관에 걸맞지 않은 익숙한 모습이었다.

도청 실내 공간 디자인 의뢰를 받은 디자이너는 이런 외부와 내부의 부조화를 해결해야 했다.

경상북도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고민도 필요했다.

안동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자리한, 전통이 깃든 지역인 점에 착안해 풀어나갔다.

경상북도에서 연상시킬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골자를 ‘선비정신’으로 두고 작업을 진행했다.

내부에 처음 들어오면 3D 커팅된 목재에 새겨진 매화문양과 LED 스크린을 만나게 된다.

매화는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기에,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상징으로 인식됐다.

스크린 안에는 구체적인 도정방향, 사군자 영상, 경상북도 사계(四季)를 표현한 영상 등이 번갈아 나타나고

로비 한쪽에는 한옥의 차경에서 모티프를 얻은 홍보 및 전시 공간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로비 공간에서 방문객을 압도하는 것은 붓 형태의 큰 조형물이다.

동파이프로 만든 작은 붓 3만 개로 형상화한 이 거대한 붓은 이른바 ‘선비의 붓’이다.

청렴, 결백, 존중, 정진 등의 의미를 내포하며, 경상북도 행정을 담당하는 수많은 공무원을 의미하는 한편 옛날 전국 각지에서

상소문을 쓰는 데 필요했던 수많은 붓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 붓끝이 향한 바닥에 놓인 벼루에 논어의 ‘계시’ 편에 나오는 ‘군자유구사(君子有九思)’, 즉 군자가 생각해야

할 아홉 가지, 視思明(시사명), 聽思聰(청사총), 色思溫(색사온), 貌思恭(모사공), 言思忠(언사충)

事思敬(사사경), 疑思問(의사문), 忿思難(분사난), 見得思義(견득사의)가 새겨있다.

간단히 풀이하면, 밝게 보고, 똑똑하게 듣고, 낯빛을 따뜻하게 하고, 용모는 공손히 하고, 말은 충직하게 하고, 신중하게 일하고,

의문 나는 건 물어보고, 화를 낸 후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이득 본 것이 의로운 것인지 생각하라는 뜻이다.

매일의 출퇴근길에 이 글을 보면서 공무원으로서의 태도와 생각을 다지기를 바라는 기대를 담은 것이리라.

찬찬히 다시 봐도 지금까지 봐왔던 관공서 로비와는 사뭇 다르다.

덕분에 경상북도청은 관광객들이 찾는 새로운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6년 초 새롭게 이전한 경상북도청 신청사는 주변 지리적 특성과 선비의 고장인 역사성을 함축하여 한국형 Neo-Classic 건축으로 완성되었다.

한옥의 특성과 전통 건축의 양식을 고증과 함께 재탄생시켰는데, 메인 출입구부터 도청 중앙 로비까지 대칭의 특성을 담아 강한 축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 내·외부를 관통하는 공간 축의 흐름을 로비의 6개 층 보이드(Void)가 최종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그 종착점에 낮 시간에 잘 보이지 않는, 비대칭적인 요소인 스크린 영상이 2층부터 5층에 걸쳐 다방향으로 틀어지고 있어서,

강한 공간 축을 흐트러뜨리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이에 로비 디자인의 시작은 외부부터 이어지는 대칭의 공간 축을

내부에서도 이어 받아 이를 하나의 공간 정점에 수렴시키는 대칭성과 방향성에 대한 정수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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