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산릉 소강당의 불멸당 Hall of Immortality at Longshan Cemetery
롱산릉 소강당의 불멸당 Hall of Immortality at Longshan Cemetery
상하이 루와체육서점 LVWA University Sports Bookstore
삶은 죽음을 향한 여정이다. 누군가는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한평생을 살고, 또 누군가는 죽음이라는 개념 자체를 잊은 채 나날을 보낸다.
누구도 경험으로 증명할 수 없는 사후세계의 존재를 차치한다면, 죽음은 한순간 그 찰나를 맞이하는 죽음의 당사자보다는 남겨진 자의 몫이다.
그 오랫동안 애도의 방식에 대한 사유는 부재했다.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는 “나는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인간이 생각하기에 존재한다고 말한 데카르트의 존재론에서 그치지 않고, 타자와의 관계를 전제한 공존의 주체로 본 것이다.
데리다에게 있어 애도라는 행위는 ‘나’와 타자 간 관계 맺음의 상징이며, 타자와의 관계성 속에서 애도의 주체인 ‘나’에 대한 존재 증명 행위나 다름없다.
남겨진 자들은 국가, 민족, 종교에 따라 꽃을 놓고, 기도를 드리고, 절을 하는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애수와 그리움을 표현한다.
이 유구한 애도의 방식은 시대를 반영하지 않는다.
그 오랫동안 애도의 방식에 대한 사유는 대부분 부재했다.
고대의 전통이나 의식이 아닌, 죽음을 기리고 떠난 이를 새기기 위한 우리의 대안은 무엇인가?
설계팀은 이러한 질문을 염두에 두고, 룽산릉(龍山陵園)의 추모관을 설계하며 계속해서 답을 찾아 나가고자 했다.
룽산릉은 허난(河南)성 자오쭤(焦作)시 슈우(修武)현 차이포(蔡坡) 마을 서쪽의 척박한 언덕에 위치하며
주로 주변 농촌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모관 부지는 본관 입구에 있는 갱도 매립지역의 북서쪽 모퉁이에 삼각형으로 자리한다.
북쪽으로는 향을 피우고 돈을 태우는 소각장과 인접해 있고, 서쪽으로는 주요 차도와 리셉션 영역이 있어 주변이 비교적 어수선하다.
건축주는 이 기념관을 ‘불멸당’으로 이름 지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영원함’에 대한 갈망을 반영한다.
죽음을 경험하고 목격하는 것은 우리가 불멸에 가장 가까워지는 삶의 한순간일지 모른다.
설계팀은 통곡, 신음, 화장예식에서 생기는 먼지와 연기, 골프장 카트 등에서 멀어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삼각형 부지의 삼면을 모두 높은 벽으로 둘러싸고 남쪽 끝에 좁은 틈만 남겼다.
명상을 위한 조용하고 내적인 장소를 조성하고자 감정, 감각, 그리고 빛, 물, 흙, 하늘, 구름, 바위, 나무 등
공간에 표현된 자연의 기본 요소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것은 단지 삶의 끝일뿐만 아니라 시작점이자 무한한 순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