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집 Peach Hut
복숭아 집 Peach Hut
건축가는 300㎡ 규모의 공공건물 설계를 의뢰받았다.
이는 허난성 슈우현의 문화 예술 교육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건축가는 630㎢에 달하는 방대한 관할 면적과 산재한 마을 간 이동의 어려움을 고려해야만 했다.
따라서 더 나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건물 한 동을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일련의 소규모 시설로 나누자고 제안했다.
지역사회의 지도자들과 건축가는 지역사회 회생을 위한 미적 접근을 시도했다.
교육 자원, 정보 접근, 미적 상상력이 불충분한 외딴 시골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이 프로젝트는 최소한의 건축 투자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감성에 영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그들이 삶을 즐기고 그 질을 높이도록 돕는 것은 물론, 고립과 빈곤을 다소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소형 콘크리트 구조물들은 촉수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일련의 나무 형태 공간들로 해석되며, 빛과 그림자가 감싸고 있다.
그 위치는 들판부터 숲, 산꼭대기까지 다양하고 형태도 제각각이다.
버려진 마을의 폐허가 된 벽면에서 자라나는가 하면, 물 위에 떠 있는 극장을 형상화한 것도 있다. 7개 단위의 구조물은 두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단계는 자국어 극장 Periscope, 복숭아나무 농지에 있는 음료 바 Observatory, 공공도서관 Bent House로 구성된다.
소형 파빌리온인 ‘복숭아집(Peach Hut)’은 복숭아나무가 꽃을 피우는 들판으로 둘러싸여 있다.
모두 한쪽으로 기울어진 부지의 나무들은 건축의 조각적 형태에 영감을 주었다.
건축가는 이 건물이 땅과 구름에서 나온 보이지 않는 호(弧)에서 잘려져 하늘로 솟아오르는 독특한 모양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했다.
‘복숭아 집’에서는 모든 창문 모양이 각기 다르다. 그래서 조망과 빛의 각도도 달라진다.
2층의 대형 창문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져 있어, 복숭아나무를 넘어 농장의 파노라마 전경을 제공한다.
남쪽의 둥근 창은 중심축을 따라 회전하며 햇빛의 미묘한 변화 아래 과수원의 역동적인 상상력을 담아내며
모퉁이의 수직 창들은 과수원부터 멀리 있는 마을까지 들판의 깊이를 확장시킨다.
천창은 매 순간 변화하는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출입구 구석에 있는 창문은 구부정한 복숭아나무를 닮은 1/4원으로 만들어져 그림 같은 대지의 기운을 가득 받아들인다.
부지에 방문했을 때 복숭아꽃을 보고 감동을 받은 건축가는 분홍색 콘크리트를 현장에서 부어 건물을 짓기로 했다.
외관 콘크리트 마감은 기하학적인 곡선의 윤곽을 나타내기 위해 소형 목조 거푸집으로, 내부 마감은 하늘빛을 더 잘 반영하기 위해 부드러운 거푸집으로 주조했다.
분홍색 콘크리트 벽은 이른 아침, 정오, 황혼, 밤에 따라 달라지는 빛 조건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색과 특성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