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광교 Galleria in Gwanggyo

갤러리아 광교 Galleria in Gwanggyo

갤러리아 광교 Galleria in Gwanggyo

무형의 즐거움을 주는 플로트 Immaterial Pleasures

‘갤러리아 광교’가 지난 3월 2일 공식 개점했다.

애초 2월 28일에 출점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오픈 일정이 미뤄지게 된 것.

2월 27일 프레스 투어와 디너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취소되고 말았다.

하지만 갤러리아 광교는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며 오픈 첫날 사람들의 발길을 그러모았다.

시끌벅적했다.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외관을 두고 말이 많았던 갤러리아 광교는

오히려 외양에 대한 논란과 호불호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백화점 무 출점 시대를 해소라도 하듯이 말이다.

김은수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광교 지점을 두고 “전형적인 백화점과는 달리 ‘공공 순환로를 통해 건물 전역에 빛을 투과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한 독창적 건축으로 호평받았다”며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OMA와 협업한 갤러리아

광교는 가장 아름다운 백화점이자 한국과 세계를 대표하는 독특한 랜드마크로 고객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략은 어느 정도 주효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바위처럼 생긴 백화점 외관은

그 압도적인 존재감과 더불어, 광교라는 젊은 도시의 심장부가 되겠다는 야욕을 발산하고 있다.

파사드는 인근 공원의 자연을 환기하는, 생생한 질감의 모자이크 석재로 마감됐다.

땅에서 솟아오른 암석처럼 보이는 백화점은 도시의 시각적 구심점이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는 불투명성과 대조를 이루는 다면적인 유리로 덮여 있다.

도시를 오가는 사람들은 유리를 통해 내부를 엿볼 수 있고, 매장의 방문객들은 광교를 경험하기 좋은 새로운 지점을 포착하게 됐다.

계단식 테라스로 형성된 공공 순환로는 전시와 공연 장소로 기능하기도 한다.

설계를 맡은 OMA의 파트너 크리스 판 다윈(Chris van Duijn)은 “갤러리아 광교는 건축이 문화와 관계 맺는 장소”라며

“문화 활동을 위해 의도적으로 계획된 공공 순환로는 기분 좋은 놀라움으로 독특한 매장 경험을 안겨주고

쇼핑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설명했다. 다시 말해 공공 순환로는 쇼핑 활동을

눈에 보이는 유형의 질감으로 구현한 요소로, 도시와 백화점이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지게끔 연결한다.

창문과 시계가 없는 백화점의 룰을 깼다는 말이 이제야 와닿는다.

광교호수공원과 아파트 단지, 오피스 빌딩 등 자연과 도시환경의 교차점에 있는 갤러리아 광교.

시선을 모으는 데 성공하며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렇다면 이후에 광교라는 테두리를

넘어 경기도권의 랜드마크로 자리하게 될까. 비근한 예로 판교 현대백화점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아니면 비좁은 경계를 넘지 못하는 그저 그런 ‘핫플’로 남게 될까.

갤러리아 광교는 쇼핑이라는 감각적 행위를 생경한 외면으로 형상화했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외관에서 벗어난 이 백화점을 누군가는 매우 감각적인 조형물이라 추켜세운다.

다른 누군가는 지나치게 장식화한 표현주의라 깎아내린다.

과연 갤러리아 광교는 기념비가 되는 건축으로 남을 수 있을까.

위압감은 오래도록 지속하는 존재감으로 치환될 수 있을까. 감탄이건 격하건, 평가 이전에 ‘어그로’는 끌었다. 어찌 됐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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