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 시네마 UA Cinemas
UA 시네마 UA Cinemas
가든핫팟레스토랑 Garden Hotpot Restaurant
창조는 내적 자신을 반영한다.
어떤 이는 그것을 거울이라 한다. 창조하고 디자인하는 일은 매우 개인적인 영역일 수 있다.
우리가 획기적인 디자인을 창조하고자 한다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건 바로 우리 자신이고,
미학 고유의 특성을 드러내고자 한다면 미학의 구조를 요하는 것도 우리 자신이다.
이런 과정에서 자기반성과 자기회의가 수반되고, 해체가 불가피하다.
상하이에 있는 UA Cinema는 1980년대에 시작된 해체주의,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운동에 대한 오마주이다.
해체주의는 기존의 규칙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지배적인 틀에 도전하며 전통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는 것이자 자유와 억압에 대한 운동이다.
해체주의 철학은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가 창시했고, 운동이 시작될 즈음 그는 여러 건축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의 접근방식은 선과 형태에 있어서 대칭, 연속성, 조화의 부재를 보이는 몇몇 건축 디자인에서 발견된다.
이러한 디자인은 예측불가능과 통제된 혼란과 더불어 시각적으로 나타나는 비정형의 형태를 통해 해체주의에 참여하려는 시도이다.
공간을 해체함으로써 공간의 용도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
해체주의의 본질은, 관객이 처음 발견하는 곳부터 극장 전체에 걸쳐 어디서나 보인다.
로비는 추상성, 가상성, 불안정성, 개방성 등 모든 것을 반영하는 폭탄과도 같다.
울퉁불퉁한 천장에서 불규칙한 많은 기둥들이 조명을 품고 내리 쏟아지는 로비 한 가운데, 그 자리에 선 관객은 그 형태가 연출하는 긴장감으로 얼떨떨해진다.
샴페인골드와 그레이블루의 대조는 그런 형태를 더욱 강렬하게 보이게 한다. 여기에 조화라고는 없는 듯하다.
천장, 벽, 바닥의 마감재 모두 그만의 독특한 패턴과 선으로 구성되었고, 일관성을 보이는 것은 컬러뿐이다.
단절 속의 거의 유일한 연결고리이다.
마치 지켜야 할 유일한 법이 혼돈인 듯, 화이트 기둥은 샴페인골드 컬러로 강조된 반면, 샴페인골드의 금속 기둥은 흰 색 조명을 품고 있다.
해체주의에는 구조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 해체는 스스로 구조를 발견한다.
좌석영역에는 이미 만들어진 혼돈을 통해 확립된 법이 있는 것 같다.
보다 확실한 구조에서만 차이점을 보이며 로비에서 사용된 것들과 유사한 형태와 컬러가 존재한다.
천장에서 내려온 기둥들은 모두 불규칙하지만 천장은 유사한 형태를 띤다.
벽면에는 조명을 싸고 있는 많은 알루미늄 막대기가 정연하게 줄지어 있다.
이는 앞서 연출된 시각적 긴장감을 줄이기 위해 목재 패턴으로 구성된 것이다.
좌석과 바닥이 모두 그레이와 블루로 마감되어 조화의 분위기가 발견되고, 동일한 구조와 조화가 복도로 이어진다.
천장에는 두 종류의 석고보드가 나란히 부착되었는데, 하나는 매입등이 설치된 평평한 화이트 보드이고, 다른 하나는 기다란 조명이 감추어진 그레이블루 보드이다.
벽면의 패턴도 삼각형과 다이아몬드 형태의 가장자리를 따라 블루, 화이트, 샴페인골드 세 가지 컬러로 깔끔하게 정렬되었다.
복도보다 더 밝아 보이긴 해도 메인 조명 없이, 모두 사인, 선, 패턴에 감추어져 있다.
VIP 라운지와 화장실 영역에서는 선과 형태는 해체로, 컬러는 구성으로, 해체주의와 구성주의가 융합되어 나타난다. VIP 라운지의 벽면과 천장은 줄무늬로 장식되었다.
줄무늬를 만들어낸 목재는 정연하게 줄지어 있지만, 그 방향은 예측하기 어렵다.
그레이 혹은 브라운을 띠는 이 목재 패턴의 비교적 자연스러운 색조로 인해 균형이 잡혔다.
화장실에서는 천장, 벽면, 바닥, 각 칸의 문을 비롯한 전체 공간을 지배하는 사각형과 더불어 줄무늬가 수평적으로 왜곡된 듯 보인다.
라이트그레이와 다크그레이 대리석 패턴타일이 바닥과 벽면에 사용되었고, 다른 부분은 화이트 유리 파티션, 그레이블루와 다크블루로 채색된 유리로 마감되었다.
포스트모던 건축운동의 여정에 압도되었다고 느껴질 즈음 관객은 영화관으로 들어서게 된다.
이곳의 디자인이 훨씬 더 섬세한 것은 극장에 온 목적인 영화 자체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퍼플, 그레이, 블랙이 사각의 형태로 양쪽 면에 잔잔하게 자리하고 있다. 어쩌면 해체란 주기의 일부일 뿐일 것이다.
즉 새로운 구성을 정의하는 주기이자 또 다른 운동을 준비하는 과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