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독자 서점 Common Reader Bookstore
보통의 독자 서점 Common Reader Bookstore
글로본 수면체험센터 Globon Sleep Innovation Center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독특한 매력을 뿜는 동시에 방문자에게 편안한 경험을 제공하는 서점은 많지 않다.
atelier tao+c와 클라이언트는 ‘보통의 독자’들에게 전통적인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서점이 단순히 책을 위한 수납공간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기억과 지식을 공유하는 장소여야 한다는 것을 유념하고 이 작업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의 타이틀은 버지니아 울프의 저서 <보통의 독자(The Common Reader)>에서 따왔다.
설계팀은 독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독서 행위 그 자체를 면밀히 조사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책장, 진열대, 좌석, 독서등, 커튼과 같은 요소들에 표현을 더했고, 불필요한 요소는 생략했다.
L자형의 부지는 격리되어 있지만, 바닥 면적이 비슷한 직사각형의 두 영역으로 나뉘었다.
이곳에서 책장은 실내공간에 대한 첫 번째 힌트가 되며, 앞쪽 영역을 독특한 분위기의 서로 다른 두 공간으로 나눈다.
여기서는 매장에서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신중하게 배치된 좌석이 쓰였다.
앞쪽 영역 주변에 드리워진 짙은 녹색 커튼은 내향적인 공용공간을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감싸면서 벽의 경계를 흐린다.
체리목 의자는 연속적인 수평 접점을 형성하고, 꽉 채워지지 않은 모든 책장은 사람들의 손이 닿을 만한
적당한 높이에서 책을 진열하고 있으며, 여러 책장 사이 틈새에는 좌석을 배치했다.
유리 책장과 잡지 책장이 있는 홀에는 특정 서적의 크기에 따라 배치된 진열대가 있다.
이 7개의 진열대는 풍성한 시퀀스를 전달한다.
또한, 수평으로 정렬된 진열대, 아치형 텐트 판자와 나란히 놓인 수직의 녹색 금속 기둥은 복도를 조성함으로써 공간의 깊이감을 높인다.
공간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면, 보다 내밀한 독서실로 이어진다.
맞춤식 양면 책장은 서점에 넉넉한 레이어와 진열 공간을 제공한다. 책장 간의 거리와 통로의 치수가 의도적으로 압축되어,
시각적 밀도와 친숙한 구조를 공간에 부여한다. 각각의 책장 끝에는
네 면이 둘러싸인 창구가 있어 사적인 독서 공간 안에서 책상으로 기능하는 반면,
이와 결합된 좌석은 다소 격리되어 있어 공공장소에서 안정감을 선사한다. 반대편에 커피바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의 긴 의자는 높은 등받이와 삽입된 칸막이 판자가 특징이다. 작은 ‘섬’으로 개념화된 책장 사이 공간,
단독 진열대, 목재 카트는 녹색 유리조명의 빛을 받으며 존재감을 알린다.
이곳에 있는 모든 책장, 의자, 조명은 특정한 서적이나 사람의 독서 행위에 맞추어 설계되었다. 경사진 책장의 각도는
책을 잡고 내려놓는 동작에서 착안했고, 각기 다른 좌석 디자인은 앉아서 읽는 다양한 방식을 가능케 한다.
일상의 독서와 시의 부흥을 표방하는 장소가 대도시에서 고요히 성장하고 있다. 정적이면서도 풍부한 장면이 돋보이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