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세바스티안 Sarah Sebastian
사라 세바스티안 Sarah Sebastian
사라 & 세바스티안(Sarah & Sebastian)은 “심해에서도 어둠을 뚫고 지나가는 빛은 있기 마련이다”
라는 일본의 만화작가 아라카와 나오시(Naoshi Arakawa)의 인용구를 우아하게 반영하는 공간이다.
이를테면 COVID-19로 인한 통제 1년 만에 멜버른으로 보내는 위로의 헌정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매장디자인은 광택과 강도가 다양한 검은색 팔레트를 적용하였다. 마치 깊숙한 동굴에 들어간 느낌이다.
벽과 천장의 울퉁불퉁한 면이 동굴의 이미지를 심화하는 와중에,
바닥은 광택이 고운 일본의 검은 채색목재로 마감되어 공간에 깊이감과 반사감을 부여한다.
그에 따라 첫인상은 음울한 듯하지만, 조금만 더 찬찬히 살펴보면 살며시 내려앉는 빛의 티끌이 보인다.
이는 장난스러우면서도 공간에 몰입하게 만드는 희망의 상징처럼 보이기도 한다.
공간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의 미학은 보석을 감상하기 위한 숨겨진 개인전용 상담실이다.
보석작품은 조명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어두운 공간 안에서 은은한 매력을 내뿜는다.
전구의 색이 변하는 뿌연 수제유리 펜던트는 업라이트의 간접적인 효과를 통해 광활한 바닷속에서 활기를 더하는 산호초처럼 공간에 생동감을 더했다.
한편, 이곳은 전통적인 다른 소매공간들과는 다르게 벽과 천장, 창호의 표면과 마감을 제거하거나 지속가능성에 맞춰 재사용할 수 있다.
공간 내 기존 시설들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마감재를 덧대었기에 가능한 부분이고,
이 마감재는 100% 재활용될 수 있어 공간 수명이 다하면 벽에서 떼어내어 재활용되도록 보내질 것이다.
즉, 설계팀은 이 프로젝트에 완전히 순환되는 폐기물 정책을 적용했다.
전례가 없는 팬데믹이 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사건이다.
그에 따른 사회적인 혼란과 부작용 또한 우리가 감당해야 할 과제이다.
해결은 아직 요원한 듯하지만, 그렇다고 멈춰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가 그래서 중요하다.
사회적 기억을 위한 디자인은 때때로 그것들이 만들어지는 시간과 장소를 압축하는 예상치 못한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틀을 깨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할을 디자인이 하는 것이다. 시대의 이정표처럼 말이다.
디자인은 탐험의식을 고취하고, 공간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존중을 표한다.
경이로운 공간은 그렇게 탄생하며, 이것이 바로 공간의 질적 성취라 할 수 있다.
도시적 표현과 예술작품으로 설계된 이곳 매장은 지금도 거리를 향하고 있다.
Sarah & Sebastian is a space which echoes delicately a quote by Japanese cartoonist Naoshi Arakawa,
“Even in the depths of the darkest oceans, some light always pierces through”.
That is, it was designed as a love letter dedicated to Melbourne after a year of COVID-19 lock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