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 떠 있는 정자 Seaside Floating Pavilion
해변에 떠 있는 정자 Seaside Floating Pavilion
자오둥(膠東) 반도의 동단 미개발 자연만 지역 인근에 어선 한 척이 좌초돼 버려졌다.
바다에 덩그러니 놓인 어선의 모습은, 언제라도 바다로 떠날 듯 가볍게 떠 있는 작은 정자 같다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건물의 주 특징은 하늘을 향해 열린 수평면이다.
수평면 위에는 카페의 주요 기능 영역이, 아래에는 다양한 형태의 요소들이 받치는 야외 공간이 있다.
수평적인 평면은 방문객에게 쉼터뿐 아니라 주변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대 역할을 한다.
날개처럼 돌출된 슬래브는 비행하는 자세를 띠며 건물과 부지 간 미묘한 감각을 연출한다.
비스듬히 돌출된 슬래브 일부는 건물이 방금 착륙했고, 바다를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떠날 것 같은 불안정한 상태를 나타낸다.
건물은 몇 개의 기하학적 구성 요소로 받쳐져, 수평면 아래에는 개방된 공간이 존재한다.
이는 시각적, 물리적 연속성을 조성하고 부유감을 향상한다. 기울어진 계단, 원형과 호형의 형태는 건물에 역동적인 불안정감을 부여한다.
건물의 여정은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지나는 긴 산책에서 시작된다.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에 발을 디디면 지면이 점차 낮아지면서 파도와 해변이 펼쳐진다.
원형 화장실, 사각 테이블, 호형 오픈 바 등이 공간을 구성하는 세 요소다.
먼 곳의 해수면은 이 요소들에 의해 잘리고 틀에 담기고 규정돼, 공간의 시각적 초점이 된다.
돌출된 슬래브를 관통하는 계단으로 2층에 올라가면 북쪽으로는 바다를, 서쪽으로는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대로 이어진다.
유리 미닫이문을 통해 실내외는 더 유연하게 분리된다.
완전히 열리면 실내외를 연결해 넓은 조망과 식사 영역을 제공한다.
경사진 슬래브 안쪽에는 물류 통로와 옥상으로 가는 계단이 반쯤 가려져 있다.
서비스 공간, 방문자 동선, 물류 동선이 서로 다른 각도로 기울어진 슬래브에 의해 최소한의 공간 내에서 명확하게 분리된다.
수평선과 하늘이 연결되는 3층 옥상 플랫폼에서 건물의 여정이 끝난다. 계단과 가늘고 곧은 굴뚝이 피라미드 형태의 조형물을 이루며 하늘을 향한다.
건물의 시공기법과 물성도 수평선의 개념에 대응하는 형식논리를 따른다.
콘크리트 같은 무게감을 표현하기 위해 회색 마이크로시멘트가 수평면의 마감재로 사용됐지만, 실제 내부는 철골로 형성되었다.
이러한 차이는 건물의 극적인 긴장감을 강화하기 위해 연출되었다.
서로 다른 재료들이 수직 방향의 변화를 강조한다. 1층 바닥은 회색의 마이크로시멘트로 해변의 편안하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층 바닥에는 연한 색의 트래버틴을 적용해 우아하게 떠 있는 이미지를 강화했다. 2층과 3층 매스는 흰색 수세석(水洗石)으로 장식해 추상적인 느낌을 조성했다.
건물의 여정을 통해 방문객은 밖에서 안으로, 땅에서 하늘과 지평선으로 이끌리며 다양한 경관을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