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마 ochama
오차마 ochama
해변에 떠 있는 정자 Seaside Floating Pavilion
오차마(Ochama)는 웹서비스 공급업체 JD.com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만든 다채널 픽업매장이다.
JD.com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위트레흐트, 로테르담, 라이덴에 오차마 픽업매장의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다.
오차마는 Omni CHannel AMAzing의 약자로, 다채널 쇼핑의 놀라운 경험을 뜻하며, 신선한 식료품을 비롯한 모든 고품질 일용품을 공급하는 매장이다.
오차마 탄생 배경에는 22년 이상 매장 디자인을 작업해 온 네덜란드의 디자인 에이전시 Storeage-Group이 있다.
상하이, LA, 암스테르담에 사무실을 둔 Storeage는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는 Claessens Erdmann의 건축가, 디자이너와 협력해 오차마 공간을 완성했다.
매장은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로봇, 산업화·자동화된 창고, 온라인·오프라인 주문을 모두 수행하는 셀프서비스 픽업 장치 등을 완전히 갖춘 최첨단 공간이다.
오차마는 고객이 제품을 구매할 때 불필요한 수고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전략 중 하나가 제품 품질과 24시간 픽업을 관리하는 온라인 매장을 여는 것이다.
소규모 도심 매장에서 완벽한 전시장/픽업 센터가 있는 외곽 유통 센터에 이르기까지 매장의 원형(原型)은 고객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설정됐다.
설계팀은 소형 제품부터 대형 제품까지 다루기 위해 매장에 일용품의 단순함을 강조하는 콘셉트를 고안했다.
매장 내부에는 브랜드 시각 언어를 반영하는 빨간색과 파란색 페인트를 사용했다. 매장으로 들어서면 대나무로 만든 선반이 눈길을 끈다.
이는 매장의 핵심 콘셉트인 커넥터(CONNECTOR)로, 붉은 교차 구조물을 만들어 대나무 막대기를 연결한 것이다.
막대는 필요에 따라 크기를 조절하면서 하중을 견디는 ‘두공(斗供)’이라는 지붕 받침 구조로, 중국 고대 건축물에서 차용했다.
이 장치는 중국 전통 지레에 대한 지혜와 현대 기술의 완벽한 결합이다.
빨간색 요소로 강조되어 단순해 보이는 디자인은 내부에 반전을 숨긴 채 네덜란드인들의 실용주의와 미학을 반영한다.
매장은 질서정연한 배치 방식이 돋보이며, 대나무의 부드러움과 따뜻함, 섬세함이 금속과 콘크리트가 가진 무겁고 거친 느낌을 상쇄한다.
Storeage는 금속을 기초로 하는 진열대로 레이아웃을 조정했고, 고객을 더 잘 안내하기 위해 진열대 단차를 활용하여 여러 단계의 시각적 효과를 냈다.
매장 각 영역에 설치된 다양한 진열대는 매장을 고객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 뿐 아니라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데 일조한다.
설계팀은 JD.com의 기술 특성을 강조하고 실내 가상현실 환경을 조성하고자 마우스의 스크롤 동작을 정지화면으로 전환했다.
브랜드 로고의 ‘뫼비우스 띠 같은 곡선’은 매장 전체에 적용하고, 공간 내 이동 방향의 상징이 되는 파란 바닥의 빨간 선을 통해 고객을 안내한다.
유럽에서 물류 우수성을 인정받은 오차마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언제 어디로든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배달한다.
실제 로봇을 소매 전용 매장에 도입해 산업 자동화 창고를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매장 내 소형 제품은 빨간 셀프서비스 계산대를 통해 미리 포장되어 배송되고, 부피가 큰 제품은 집으로 바로 배달된다.
매장 고객들은 서비스 로봇과 픽업 카운터의 작동, 컨베이어 벨트의 움직임, 기계 팔이 제품을 정렬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그 기술들은 쇼핑 경험과 공간 디자인에 고스란히 통합되어 있다. 매장은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소재 팔레트로 기본에 충실한 네덜란드 매장을 암시한다.
나아가 이것이 새로운 현지의 방식이라는 사실을 알려 줄 만큼 차별화된 디테일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