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 주택 HS House
HS 주택 HS House
세계를 에워싼 모든 것에서 영감(靈感)을 얻는 경우가 있다.
원작 소설을 각색해 만들어진 영화도 그런 사례에 속한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Andrei Tarkovsky)감독의 영화 <잠입자(Stalker)>는 스트루가츠키(Strugatskii)
형제의 SF 소설 <로드사이드 피크닉(Roadside Picnic)>이란 참조문헌의 존재가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그렇게 태어난 작품이 누군가에겐 귀감이 되기도 한다.
Estudio Botteri-Connell는 동구권의 영화 속 몽환적인 장면을 기억해두었다가 남미에 재현했다.
주인공은 바로 HS 주택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이 주택은 중앙 보이드와 산책로, 그리고 주변의 물이 더해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설계팀이 사용한 주요 재료는 콘크리트, 반투명유리, 금속패널이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조합하자 주택 내부에서 움직이는 거주자의 모습을 다소 추상적으로 나타낼 수 있었다.
또, 물과 유리를 이용해 주변 풍경들이 서로가 서로를 투영하고 반사하는 거울이 되어, 입체적인 공간감을 형성했다.
설계팀은 흐릿하게(blurred) 처리된 인간의 실루엣을 통해 존재의 무상함을 연출했고, 유리의 성질을 이용해 반사되는 빛을 통해 실존에 대한 문제를 이론이 아닌 공간으로 표현했다.
이곳의 물은 현실과 꿈 사이에 존재하는 일종의 전이(轉移)적 요소이다.
중앙의 연못을 지나 실내로 들어가는 일상의 경험은 마치 잠이 덜 깬 채 반사된 모습들 사이로 걸어가는 신비로움에 빠지게 한다.
투명한 레이어들은 맑고 움직이는 현실로 외부를 통합한다. 공간의 추상성을 한 차원 높인 셈이다.
반투명유리가 주는 아슬아슬한 느낌과 달리, 주택의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 프레임에는 콘크리트가 사용됐다.
내부 공간은 차분하고 어렴풋한 빛을 머금고 있는데, 이따금 스며드는 태양 빛이 몽환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 a film by Andrei Tarkovsky was inspired by Strugatskii brothers’ SF ,
and Estudio Botteri-Connell expressed the spacial characteristics of HS House inspired by the dreamlike scene of the film .
This house located in Buenos Aires evokes mysterious atmosphere with the central void, a walk and the surrounding water.
The design team used concrete, translucent glass and metal panels as main materials. The combination of these three elements
helped to express the silhouettes of those who move in the space somewhat abstractly.
The reflections of water and glass make the surrounding scenes reflect and project each other as the mirrors, forming the three-dimensional spacial s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