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

최첨단 연구센터 Maersk Tower

지난 12월 대림미술관은 아티스트들의 섬세한 감각과 아날로그적 소재인 종이가 감성적인 매체로 확장되는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순수 예술뿐만 아니라 가구, 조명, 제품,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0팀의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종이 본래의 속성에 집중하여 재료 자체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자연의 경이로운 장면, 평범한 일상이 생경하게 다가오는 순간,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을 법한 설렘과 추억의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7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전시는 각 섹션의 시작점에 ‘오밤 이정현’의 서정적인 글귀를 내어 풍성한 스토리와 따뜻한 감수성을 더한다.

하얀 종이는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 종이는 단순한 기록을 위한 매체에서부터 아티스트들의 아이디어 노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의 시작점이 되어 왔다.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전은 아티스트들의

손끝에서 완성된 작품들에 감성을 입혀 예술로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바람, 별 빛, 햇살 등과 같은 자연 요소와 기억,

설렘의 감정 요소를 종이에 결합하여 구성한 전시공간을 통해 자연적 현상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적 정서를 자극하는 매체로서의 종이를 경험할 수 있다.

고요한 새벽의 별 빛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그 자체의 물성만을 활용하여 오브제부터 건축적 구조까지 자유자재로 형태를 만들어내는 페이퍼

아티스트 ‘리차드 스위니(Richard Sweeney)’가 순백의 종이를 다양한 기법으로 접어 만든 8점의 소형 종이조각들과 대형 설치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자연과 건축물의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리차드 스위니의 작업들은 마치 고요한 새벽녘의 별 빛처럼

어둠 속에서 반짝이고 공간 속에서 물결치듯 일렁이며 종이가 지닌 우아한 면모를 드러낸다.

섬세한 손길이 만든 햇살

순백의 종이에 화려한 패턴의 수를 놓는 ‘타히티 퍼슨(Tahiti Pehrson)’이 백색 종이에 반복적으로 새긴 기하학적이고 유기적인 무늬를 정교하게

도려내어 만든 2점의 설치작품을 소개한다. 빛이 만들어 낸 그림자까지 작품의 일부로 여기는 작가는 섬세하게 커팅된

흰 종이를 투과하여 햇살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가벼움과 무거움을 동시에 보여주며 공간의 균형을 도모한다.

멈춰진 시간을 깨우는 바람

빛과 색, 움직임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동서양의 감성을 동시에 담아내는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오이(Atelier Oï)’는

사계절의 변화와 일본 기후현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공중에 모빌처럼 설치된 작품을 공개했다.

작은 흔들림만으로도 순백의 종이를 투과하는 아름다운 빛과 그림자를 바닥에 드리우며 멈춰진 시간을 깨우는 바람을 연상시킨다.

익숙한 풍경에 숨은 놀라움

예술과 상업디자인의 경계를 허물어 온 듀오 디자이너 ‘스튜디오 욥(Studio Job)’,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는

실험적이고 재치 있는 작업을 선보이는 ‘토라푸 아키텍츠(Torafu Architects)’, 실험적 접근방식과 더불어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토드 분체(Tord Boontje)’, 종이접기 방식으로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작품을 탄생시킨 ‘줄 와이벨(Jule Waibel)’의

작업들이 한 데 어우러져 연출한 네 번째 공간은 캐비닛, 샹들리에, 책상에서부터 꽃병, 벽걸이 장식품과 같은 작은 오브제까지

종이로 만들어졌다고는 믿기 힘든 작품들을 함께 소개하는 섹션이다.

네 디자이너의 기발한 종이작품은 익숙한 풍경 곳곳에 숨어 있는 놀라운 장면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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