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
금강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
전통적인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가 선보이는 스테이지 바이 고디바
‘귀하의 품격 높은 삶을 위해 금강컨트리클럽으로 초대합니다’ 금강CC를 소개하는 홈페이지의 첫 문구이다.
‘귀하’, ‘품격’, ‘초대’라는 단어의 나열으로도, 뭔가 중후한 분위기를 예상할 수 있었다.
대개의 컨트리클럽은 영어 이름을 갖는 것이 대세인데, 이곳은 ‘금강(金剛)’을 당당하게 내세우고 있었다.
‘금강석처럼 단단한 기업을 일구어 세상에 우뚝 서라’며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이 막냇동생인 정상영 회장에게 지어준 이름이라니, ‘현대’그룹 1세대의 굳건한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금강’이다.
금강CC의 디자인을 풀어가기 위한 단어는 ‘믿을 신 信’ 하나라며, 가능한 한 2차 가공이 안 된 돌, 철, 나무 등의 천연 물성만을 마감재로 사용했다고 한다.
물론 ‘금강고려화학’의 새 이름인 ‘KCC’의 주생산품 유리 등은 눈에 들어오지만, 조경 오브제 작업에서도 유리로 묵직한 ‘돌’을 받치는 역발상적 조합으로 전체적 이미지를 연출한다.
그저 육중한 전체적 느낌으로 끝날 수도 있는 공간에 감성적 변화를 꾀한 것은 조각가 이태수와 함께 한 아트워크였다.
“조각가의 기존 컬렉션을 그저 갖다 놓지 않고, 이 공간에 걸맞은 작품을 찾기 위해 조각가와 함께 처음부터 많이 고심했습니다.
형태적 표현은 달리하나 공간적 감성은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결과는 역시 화룡점정이다.
금강컨트리클럽 굳이 장식적 요소를 찾으라면 장방형 격자의 적용 하나뿐이었다.
석재를 주로 한 전체 공간을 작은 액자들에 담듯이 구성하여,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분위기에 잔잔한 감성을 자아냈다.
마치 ‘해가 저물도록 보아도 좋다’는 병산서원의 만대루(晩對樓)에서 내다보이는 풍광처럼, 그윽한 아름다움을 지그시 품고 있었다.
형체를 만드는 공간제작자가 아닌 기업이 추구하는 정신을 담아 그 이미지를 구현하려는 디자이너의 성정이 진하게 느껴졌다.
‘클럽하우스’란 건축물을 만들었지만, 그가 고심했던 것은 ‘집 House’의 모양새가 아닌, 고객들에게 진정한 ‘가정 Home’을 전하려는 감성적 맛과 멋의 조화였다.
포인트 하나 없이 그저 묵묵히 흐르는 품격을 낳고 싶었다는 디자이너의 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분야별 여러 전문가와 ‘금강’을 지어나갔다.
또한 이곳에 들어설 고객들의 화려한 옷 색깔을 고려하며, 전체 공간에는 어느 한구석에서도 나대는 색상을 쓰질 않는 자제력을 보였다.
조명계획에 있어서도 그 흔한 화려한 샹들리에 하나 없이, 국부조명과 간접조명으로만 연출한 고기영 조명디자이너와의 이심전심도 최상의 고품격 조합이었다.
그리 반짝이는 자극적 돌출은 없고, 개장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도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농익은 디자이너의 감성이 돋보이는 공간이었다.
다른 클럽하우스와는 결도 다르고 격도 다른 ‘금강’이었다.
공간디자이너 김종호 대표
(주)디자인스튜디오에서 최근 여주에 위치한 금강CC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 리모델링을 완공했다.
여주 금강CC 리모델링은 KCC글라스의 기업이미지를 ‘FROM THE BASIC’이라는 개념에서 시작하여 KCC글라스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자재들의 원재료들에 대한 시각적,
촉각적 물성의 특징들을 공간 속에 나열했고, 자연 속 기초, 근간으로부터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 이미지를 상징화했다.
각각의 공간은 천연의 재료를 상징하는 가장 내추럴한 소재인 돌과 금속을 중심으로 가공된 KCC글라스 자재들과 상징적인 오브제와 함께 어우러지게 했다.
로비는 켜켜이 쌓인 금속 루버의 날선 긴장감과 그 사이 견고하게 배치된 석재의 무게감 속에서 푸른 자연의 필드로 나가는 동선에서 변화하는 시퀀스를 강조했고,
기능적으로 2-3층을 연결하는 계단과 로비공간은 하나의 오브제로 보일 수 있도록 계획하여 심플하지만 무게감 있는 공간감을 연출한다.
또한 라운지 중 한 공간 안에 골프장 설립 당시 고 정주영 회장이 ‘가장 단단한 보석인 금강석과 고향에서 보던 금강산’에서 따와 ‘금강(金剛)’이란
이름을 지으며 시작된 금강 CC의 배경과 그룹에 애착을 갖고 성장시킨 KCC창업주 고 정상영 명예회장에
대한 경영철학 및 히스토리 전시공간인 메모리얼홀을 기획하여 장소가 갖는 역사성을 공간 속에 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