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동굴주거지 패시브하우스체험관
미래형 동굴주거지 패시브하우스체험관
패시브하우스체험관에는 동굴주거지 건설에 사용된 흙이 핵심 요소로 공간 전체에 적용되었다.
전시장 앞부분에서 흙은 순수한 아름다움과 오염으로 인한 분노 등 자연적 특성을 드러내고,
뒷부분에서는 바로 그 흙에 과학기술을 응용한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 철저한 단열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주택)를 건설하는 ‘과학기술 흙’으로 재탄생된다.
전시관은 패시브하우스의 개념을 흥미롭게 시각화하고, 판매공간을 아름다운 삶의 지식 공유지로 변모시킨다.
전실(前室)은 1층 판매영역에서 2층 체험영역으로의 정서적 전이공간이다.
전기변색 유리에 투사된 ‘허상’과 유리 뒤의 폐가전으로 구성된 ‘기계도시’가 형성한 ‘실제 환경’을 전후로 대조해, 환상의 아름다움 뒤의 잔혹한 현실을 느끼게 한다.
전기변색 유리에 투사된 화면이 끝나면, 뒤에 있는 폐가전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유리문이 천천히 열리며 패시브하우스로의 체험여행이 시작된다.
흙을 형상화한 조형물은 산시(陝西)의 지형, 동굴주거지의 동굴 느낌, 미래적인 흐름의 감각을 통합한다.
한쪽 끝은 패시브하우스-동굴주거지의 기원을 추적하고, 다른 쪽 끝은 벽에서 벗어나 공간에서 춤을 추고 고대와 미래의 대화를 표현한다.
또 설계팀은 구멍의 크기가 차츰 달라지게 벽돌을 배열하여, 무거웠던 기존 벽을 가볍게 하고 리듬감을 연출했다.
변화의 질감과 과학기술의 비움 감각을 통해 고대와 현대를 통합하는 부분이다.
곡면스크린은 예술, 미래, 삶의 관점에서 동굴주거지와 패스브하우스의 관계를 철저히 이해하게 한다.
이곳은 앞에서 지나온 ‘전통 동굴주거지’와 뒤에 이어질 ‘현대적 패시브하우스’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공간을 고요히 흐르는 흙 조형물 형태로 만들어진 관람석은 사람들에게 과학기술의 홍수 속에서 자연을 잊지 말라고 일깨워준다.
전시영역은 패시브하우스의 복잡하고 추상적인 지식체계를 ‘작은집’이라는 여섯 개의 예술설치물로 간결하게 변형시켜, 그래픽아트 언어로 전시될 콘텐츠의 구조를 전한다.
이 공간은 흙의 요소가 이성을 되찾는 단계로, 전시관 내 핵심적 흙은 점차 형태를 이루고, 긴 바의 테이블 상판이 되어, 둘레의 건축 상자 영역과 교차한다. 각 상자는 부분별 전시 내용에 해당된다.
전시 정보는 취미, 일반과학, 전공 등 세 단계로 나뉜다. 자재 진열영역에서는 패시브하우스의 모형들을 보여준다.
모든 공간은 온기 있는 기계처럼 통제 불능이었던 환경을 재구성하여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삶을 가져다준다.
후실(後室)은 전시장의 종착점이다. 거대한 물음표의 안내 아래, 관람객은 온전히 검은 통로를 지나 처음 마음, 즉 숲으로 돌아가는데, 그곳은 재탄생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순백의 공간에서 소외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숲은, 입구의 기계 공간과 강한 대비를 이루며 자연의 연약함과 소중함을 경고하고 있다. 체험자들은 숲속을 거닐면서 방문 일정을 마치게 된다.
실제로 나무는 공간의 1/4에만 심겨 있지만, 벽과 천장의 거울을 통해 나무가 반사되어 공간이 더 풍요롭게 보인다.
체험이 끝난 후의 빈 공간은 입장할 때의 빈 공간에 대응한다. 관람객에게 사색할 공간과 생각을 더 남기는 장치이다.
세면대는 ‘흙’이라는 전시관의 상징을 이어서, 인간이 거주하는 삶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전시장에는 역동적인 진열과 정적인 진열이 번갈아 배치돼, 더욱 즐겁고 상쾌하게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