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전망탑 Brick Observation Tower
벽돌전망탑 Brick Observation Tower
태국 북동부 수린성의 쿠이족은 수 세기 동안 코끼리 사육사로 살아왔다.
코끼리를 가족 구성원으로 여겼고, 코끼리와의 공존은 그들의 오랜 삶에서 뗄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경제성장과 대단위 삼림벌채로 그들은 숲이 제공해 주던 식량과 약용식물의 부족, 가뭄 등을 겪어야 했다.
지난 수십 년간 쿠이족과 코끼리들은 태국 전역의 많은 관광도시로 쫓겨나 코끼리 캠프에서 생활했으며, 일부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코끼리세계(Elephant World)’는 쿠이족과 코끼리를 그들의 고향으로 데려다가 코끼리에게 적절한 생활환경을 보장해 주기 위해 지방정부가 착수한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인근 보호림 복원계획을 비롯하여 식량을 재배하도록 지정된 쿠이마을, 코끼리병원, 박물관이 포함되어 있다.
코끼리세계와 숲 사이 가장자리에 높이 28m, 너비 8m, 길이 14m로 서 있는 벽돌전망탑(Brick Observation Tower)은 땅에서 솟아난 것처럼 보인다.
타원형의 한쪽이 예각을 띠고 있어 바람의 강도를 줄이고 태양열을 분산시킨다.
기둥과 보는 80×80㎝, 35×90㎝ 크기의 개구부를 번갈아 조성하도록 배치되었다.
탑 중앙에는 철망 계단이 있어 하늘을 조망하게 하고, 위에서 내리쬐는 햇빛을 약화시켜준다.
탑 꼭대기에 있는 기둥들은 높이가 제각각이라서 마치 건물이 공중으로 사라지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건물은 크기 150×300×50㎜인 점토벽돌이 십자형 격자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다.
이 벽돌들은 지역사회가 잃게 된 숲을 복원하려는 노력을 상징하며, 빗물을 저장하기 위해 저수지를 신축하면서 생긴 흙으로 이 지역에서 만들어졌다.
이 탑은 불모의 땅에 수분을 되찾아주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나무들을 심는 데 기여했다.
지역에서 나는 아피통나무의 씨앗은 헬리콥터 프로펠러 모양이라서, 그 씨앗이 회전하며 공중으로 날아가다 떨어지는 곳에서 새로운 아피통나무가 자라게 된다.
맨 위층에 있는 20m 높이의 플랫폼에서 뿌린 씨앗은 지역풍의 도움으로 반경 20m까지 퍼진다.
대개의 전망탑은 방문객들을 위쪽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한다.
이 사업에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인근 보호림 복원계획을 비롯하여 식량을 재배하도록 지정된 쿠이마을, 코끼리병원, 박물관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 벽돌전망탑은 사람들에게 여유를 가지고 바람을 느끼며 주변 풍경에 빠져들라고 말하는 듯하다.
탑에서 내려다보면 코끼리와 인간의 공존을 되돌아보게 된다.
인간의 집과 코끼리 집, 인간의 무덤과 코끼리 무덤이 함께 숲에 둘러싸여 있고, 쿠이족과 코끼리들이 매일 이용하는 길이 그곳을 가로지르고 있다.
결국 숲은 땅으로 되돌아오고, 사람이 만든 건물은 자연에 묻혀 뾰족한 정점만이 남겨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