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탄데르만 Centro Botín
산탄데르만 Centro Botín
건물과 공원과 도시가 친밀하고 조화롭게 연결되다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산탄데르만(灣) 알바레다항구의 널따란 수변영역에 예술, 문화,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개발된 Centro Botín은, 오래된 도시 중심지에서 가깝고 역사적인 페레다정원과도 인접하며 바다의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략적 입지에 위치한다.
이 센터는 스페인 북부에 있는 칸타브리아 자치주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발전을 육성하기 위해 1964년에 설립된 스페인 민간재단 중
하나인 보틴재단(Botín Foundation)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산탄데르은행장이었던 에밀리오 보틴(Emilio Botín)이 강력하게 후원해 왔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도시의 역사성과 바다와의 연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바다와 공원을 분리시키던 고속도로는 지하로 옮겨 터널을 통해 이용 가능케 하고
페레다정원을 수변까지 확대해 공원면적을 두 배로 넓혀 바다로 통하는 산책로를 복원하였다.
공설시장의 중심축에서 공원과 바다로 둘러싸인 Centro Botín은 반은 땅에 의지하고 있고 반은 필로티(Pilotis) 형식으로 물 위에 떠 있다.
이는 공원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바다의 경관과 아름다운 만의 풍경을 가리지 않기 위함이다.
금속과 유리로 만든 밝은 산책로들은 둥근 형태의 건물 두 동을 분리시키고 경사로 위에 완전히 개방된 새로운 광장을 조성한다.
이 문화센터의 두 매스로의 진입은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통해 가능하다.
2층에 오르면 매스에서 20m 돌출되어 바다 위로 뻗어나간 스프링보드가 있다.
꽃잎 두 장처럼 보이는 Centro Botín의 형태는 모형을 사용하여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혁신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결과물로서
둥근 모양을 형상화해 지상의 일사조건을 개선하고 공원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방문객과 시민들의 시야를 확보해 준다.
센터를 구성하는 두 매스는 선명한 진주빛깔의 둥근 세라믹 타일 28만개로 마감되어, 햇빛, 물의 반짝임, 칸타브리아만의 우아한 분위기 등을 투영한다.
동관에는 두 배 높이의 천장고, 바다 위로 돌출된 강당, 다양한 활동에 적용될 수 있는 유연한 디자인의 교육센터가 있다.
강당은 콘서트, 낭송회, 강연뿐만 아니라 축제와 기념식 등을 개최하는 다기능 공간으로 계획되었고
교육센터는 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예술, 음악, 무용, 요리 교실을 진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의 공간을 제공한다.
공원과 바다의 전경을 모두 담은 서관에는 전시를 위한 갤러리가 두 층에 자리한다.
위층의 전시공간에는 네 개의 레이어로 구성된 유리지붕을 통해 자연광이 유입된다.
소형 실크스크린 유리 패널의 바깥쪽 레이어는 갤러리 공간으로 직접 투사되는 채광을 차단하고, 이중창으로 된 두 번째 레이어는 갤러리의 경계를 형성한다.
작은 알루미늄 루버로 형성된 세 번째 레이어는 센서시스템에 의해 조명이 자동으로 조절되고
메인 빔 아래 반투명한 화이트 패브릭의 마지막 레이어는 지붕의 복잡한 구조를 드러내면서 일정한 공간을 조성하고 빛을 분산시킨다.
공원에 마련된 원형극장은, 야외에서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 서쪽 파사드에 LED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는 Centro Botín과 나란히 자리한다.
완벽히 투명한 Centro Botín의 1층 파사드는 카페, 레스토랑, 매장, 안내센터 등 활기를 띠는 다기능 공간들로 둘러싸여 있다.
이곳의 천장은 세라믹으로 마감되었고, 바닥은 외부에서 사용된 블루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어 외부와 내부가 거의 구별되지 않는다.
방문객과 시민들은 함께 모여 어울릴 수 있는 야외 테이블에 그늘을 드리워주는 건물의 넓은 처마를 틀 삼아 바다와 만의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