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림 / Made林 / MadeLim

메이드림 / Made林 / MadeLim

메이드림 / Made林 / MadeLim

수원 셀린 의원 / 水原CELLIN医院 / SUWON CELLIN CLINIC

건물에는 그 건물이 지나온 시간, 즉 역사가 있다.

어린 시절 살던 집에 들어선 새 아파트나,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였던 문구점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터를 보면 아련해진다.

씁쓸한 마음이 드는 까닭은 건물이 허물어지면서 그곳에 깃든 역사와, 추억이라는 유산도 허물리기 때문일 것이다.

건축가의 임무는 새로운 건물, 공간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과거 흔적을 지울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원래 메이드림은 120년의 헤리티지를 가진 옛 왕산교회를 품고 있는 곳이었다.

헤리티지란 역사, 문화, 자연, 건축 등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보존해야 할 유산으로 정의된다.

설계팀은 이 장소만의 역사성을 보존하고 시간의 흐름을 공유하고자 했다.

클라이언트는 온라인 플랫폼을 주로 활용하던 ‘푸드나무’라는 기업인데, 오프라인 공간으로 사업을 확장하고자 했다.

바로 카페 및 문화 공간인 ‘메이드림’이다. 2018년 인천광역시는 근대 건축물 6개를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 신청했다.

그중 하나가 왕산교회였다. 건물 노후화로 문화재 선정은 되지 않았지만, 설계팀은 그 의의를 살려, 건물 외관과 내부를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 및 재료로 대체하기보단 축적된 시간 위에 브랜드 이야기를 새겨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신축 건물에선 시간만이 줄 수 있는 유서 깊고 고유한 스토리를 느끼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설계를 맡은 이 건물에서는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이 묻어 나왔기에, 그 자체로 가치는 충분했다.

기존 건물은 왕산교회였던 별당, 중앙의 본당, 교역자가 지내던 사택으로 나뉘어 있었다.

설계팀은 건물의 특성과 기억을 담아 헤리티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보존할지 고민했다.

그 일환으로 기존

마감재인 벽돌과 스테인드글라스, 강당으로 사용되던 구조체들은 철거하지 않은 채 최대한 그대로 두었다.

십자가가 우뚝 선 별당과 교회 건축의 형태를 띤 본당은 본래 외관을 유지하고 있다.

보존적 의미도 있지만 경제적, 환경적 시선에서도 바람직한 일이었다.

설계팀의 성공적인 ‘재생 건축 프로젝트’가 된 것이다.

우거진 숲, 깃털로 이루어진 방, 동굴… 메이드림에선 압도적 규모의 자연적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전체 콘셉트가 ‘태초의 정원’이기 때문이다.

설계팀은 에덴동산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 속에서 휴식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을 마련했다. 이는 공간 이름과도 맞닿아 있다.

‘메이드’는 만든다는 뜻의 영문 Made, ‘림’은 한자 林(수풀 림)을 사용한다.

문화의 숲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의미하면서,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인간의 본능, 쉼의 본질에 대한 소망을 담은 메이드림(may-dream)의 뜻이 담겼다.

클라이언트가 이곳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랐던 만큼 본당(숲의 전당)은 베이커리, 카페, 공연장으로 구성되었다.

사택(숲의 별당)과 별당(헤리티지 관)에서는 체험형 전시가 이루어진다.

설계팀은 교회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예배당의 시간은 지났지만, 여전히 과거와 이어진 현재 속에서 이제는 메이드림만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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