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집 ,주얼리 디자이너 아이린 뉴워스가 새 단장한 LA 집

달콤한 나의 집 ;로스 앤젤레스 근교 베니스 캐널스에 자리한 아이린 뉴워스의 단독주택.

거실에 있는 소파는 맞춤 제작한 것이며, 겉에 씌운 플라워 패턴 패브릭은 Schumacher,

칵테일 테이블은 Yves Klein, 천장에 달린 펜던트 샹들리에는 Lindsey Adelman.

벽면에 칠한 페인트는 아트리움 화이트 컬러로 Benjamin Moore.

벽의 그림은 뉴워스의 어머니인 제럴딘 뉴워스의 작품이다.

[ 한옥 스테이 ,자연에 한걸음 다가간…대나무 마당, 실내 정원이 반기는 전주의 풍류가옥 ]

아이린의 친구들, 인테리어 디자이너 사라 셰터, 여성 패션 브랜드 코(Co)의 디자이너인 저스틴 컨,

배우 재뉴어리 존스가 거실에 모여 있다. 가운데 사람이 자신의 애견 테디를 안고 있는 아이린.

어느 수요일 밤, 주얼리 디자이너 아이린 뉴워스(Irene Neuwirth)는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자신의 집 벽난로 옆에 앉아 있었다.

맨발에 우아한 원피스를 입고 직접 디자인한 오팔 하트 목걸이를 한 채.

조금 전까지 그녀는 식탁 위에 프랑스산 도자기 그릇들을 세팅하고 은은한 향의 캔들을 켠 다음 저녁 식사 준비를 마쳤다.

모든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그야말로 치밀한 계획과 공들인 노력 없이는 완성될 수 없는 광경.

몇 분 내로 손님들이 도착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들뜨거나 부산스러운 기색 없이

테킬라를 홀짝이며 집 안을 장식한 빈티지 패브릭을 한 번씩 더 매만졌다.

이 집에 대한 그녀의 남다른 집착(?)에 관한 이야기는 손님이 모여들고 나서야 시작됐다.

열두 살이 되던 해, 어머니와 함께 이곳 베니스 캐널스(Venice Canals)로 이사 왔어요.

제 고향인 셈이죠. 어른이 돼 독립했을 때도 여기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집을 구했어요.

인공 수로를 마주 보고 있는 고급 주택들은 꿈의 대상이었죠. 강아지 테디와 늘 같은

산책 코스를 걸으며 이 집들 중 한 곳에 사는 상상에 잠기곤 했어요.

높이 자란 덩굴나무 사이로 창문에 비치는 저녁 식사 풍경을 엿보기도 했고요.

어쩌다 ‘For Sale’이라고 적힌 표지판을 볼 때면 제 망상은 더욱 과열됐죠(웃음).

어느 날 테디가 갑자기 목줄을 풀고 매일 지나는 어느 집 마당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고양이를 쫓는 것 같았는데, 그때 제 머릿속엔 온통 ‘이 집으로 이사오긴 틀렸구나’ 하는 생각뿐이었죠.

아이린의 솔직하고 유쾌한 성격 그리고 미적 감각은 모두 화가인 어머니 제럴딘 뉴워스(Geraldine Neuwirth)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달콤한 나의 집

어머니가 즐겨 그린 밝고 강렬한 톤의 추상화부터 괴짜스러운 분위기의 70년대 텍스타일 디자인,

고전적인 빅토리아 스타일, 베니스 비치 근교의 현대적 예술 감성까지, 다채로운 영감들은

각기 다른 시기에 아이린의 머릿속에 들어와 강렬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콜라주를 이뤘다.

이런 콜라주의 미학은 집 안 물건들, 가구와 예술품을 배치한 방식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아이린이 주얼리를 디자인할 때 집요하리만큼 열성을 보이는 것처럼, 그녀는 집에 놓인 그 어떤 물건도 허투루 들인 것이 없다.

세상에 없는 목걸이를 만들기 위해 독일의 어느 무명 아티스트를 찾아가 토끼를

조각해 달라고 의뢰했다는 에피소드는 오직 그녀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이상적인

등나무 의자를 찾기까지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몇 날 며칠 밤을 이베이 속에서 헤맸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집 안 곳곳을 꾸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빈티지 패브릭은 집다운 안락함을 해치지 않으면서

충분히 신선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기준에 맞춰 그녀가 수년 동안 각기 다른 문화권에서 구입한 것들이다.

그러니 수백 번을 지나치며 점찍어 둔 저택을 마침내 소유하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과 유난스러움(!)이 있었을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오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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