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셀린 의원 / 水原CELLIN医院 / SUWON CELLIN CLINIC

한 공간이 지닌 특성과 풍경은 그 공간만의 첫인상을 결정한다. 셀린 의원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정면에서 마주하게 되는 공간이다.

클라이언트는 셀린 의원 원장으로, 다른 곳과 차별성을 갖되 특유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컬러가 화려하지 않은 공간을 원했다.

특히 공간의 실용성을 주요 가치로 두었다. 인투익스 팀은 피부과인 셀린 의원의 이러한 브랜드 성질과 더불어 행인 및 고객들이 겪게 될 ‘공간 경험’에 고민이 많았다.

공간이 존재하는 목적에 부합하면서도, 어떤 특질들이 잘 녹아들어 공간을 풍부하게 경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말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공간,

그 호기심이 방문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셀린 의원 프로젝트는 ‘호기심’이라는 키워드에서 시작되었다.

설계팀은 지난한 과정 끝에 실용성을 갖춘 심미적 디자인을 내놓았다.

셀린 의원이 엘리베이터 정면에 위치하다 보니, 이 층을 이용하는 고객은 누구든 지나다니며 자연스레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먼저,

입구를 비추는 조명과 깔끔한 백색 톤에 시선을 빼앗긴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원형 매스는 대기 공간을 낮게 감싼 구조다. 설계팀은 이 공간을 외부로 돌출되도록 구성했다.

이는 공간에 신비감을 조성하고, ‘저건 뭐지?’라며 용도를 가늠하게 만든다.

원형 매스는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지만, 원형 내부까지 파고들지 않도록 시각을 차단하는 구조를 띤다.

원형에 감싸인 채 대기 중인 고객은 프라이버시를 보장받는다. 적절한 노출로 내부에서는 편안한 감각을, 외부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화이트와 그레이톤으로 이루어져 자칫 창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공간에 배치된 곡선은 섬세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전하려는 의도였다.

공간에 켜켜이 쌓인 여러 매스의 선은 저 너머에 숨겨진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각기 다른 높낮이로 중첩된 매스는 공간의 시작과 끝을 인지하도록 돕는다.

또한 피부에 근원적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셀린 의원의 ‘단계적’ 의미를 표현한다.

아무래도 피부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편안한 진료 환경과 좋은 진료 경험일 것이다. 편안함의 시작은 눈에서부터 이루어진다고 생각한 설계팀은 조도에 가장 신경 썼다.

밝은 조도를 필요로 하는 곳과 그렇지 않아도 되는 곳을 나누어 조명 계획을 세웠다. 직접적으로 밝히는 빛은 필요한 부분에만 최소로 썼다.

다른 조명은 벽이나 천장을 비추는 방식으로 반사되는 빛을 사용해, 눈으로 직접 들어오는 빛을 줄였다.

벽과 바닥을 타고 흐르는 빛은 은은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이는 곧 좋은 진료 경험으로 이어진다.

신축 상가건물 내, 여러 업체 가운데 수원 셀린 의원은 이곳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해냈다.

섬세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었으면서도 흥미를 유발하는 공간 속에서 이용자들은 설계팀이 의도한 첫인상을 받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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