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디공예전시관 Prepared Rehmannia Root
슈디공예전시관 Prepared Rehmannia Root
독특한 토양과 기후 조건을 가진 허난(河南)성 서부 슈우(修武)현은 ‘4대 한약재’의 산지로 유명하다. 지황(地黄)은 그중 하나이고, 지황을 숙성시켜 슈디(熟地)라 한다.
슈디공예전시관의 설계를 의뢰받은 LUO studio는 관계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전통적인 관념을 버리고 설계와 시공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하도록 설득했다.
그들의 새로운 접근방식은 대규모의 개방된 공간이라는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전시관의 속성, 지역적 특성, 생태학적 속성을 살렸다.
설계팀은 지황 뿌리 가공법에 관한 현장 연구를 거쳐, 지황 뿌리를 조리하는 전통은 ‘9번 찌고 9번 햇빛에 말리는’ 오랜 방법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 독특한 전통 제약 공정은 풍부한 빛 환경을 강조하는 전시장 공간을 이루는 주개념으로 작용한다.
빛이 건물의 중심 주제가 되어 내외부에서 역동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 디자인의 출발점이다.
외부에서 보면, 원형 건축물에서 빛과 그림자는 정사각형 건축물에 비해 미묘하고 균일하며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이에 설계팀은 건축의 정밀성과 효율성을 위해 호형(弧形)을 피하면서 직선으로 곡선 효과를 얻는 정다각형의 건축 형태를 택했다.
건물 벽에 창을 내는 일반적 방식과 달리, 설계에 중심을 두고 천장, 처마, 벽 사이 틈 등 색다른 방식으로 햇빛이 스며들도록 했다.
중앙 대칭의 원형 평면은 전시 공간에 적합하다.
전시관 건축에서는 내부의 방문 동선이 겹치거나 우회하지 않아야 한다.
슈디공예전시관은 내접원 지름 37m인 원형 평면으로 구성되고, 내접원 둘레는 곧 관람 경로가 된다.
이러한 배치 전략은 다음에 이어질 전시 배열 작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도록 돕는다.
디자인은 공간과 규모에 역동적 변화를 주어, 독특한 ‘고리’ 형태의 공간을 만든다.
외부 고리는 옹벽과 목조 구조물을 통합하여 전시품의 진열판을 만든다. 중간 고리는 다양한 지황 뿌리 제품을 전시하는 선반 영역으로 사용된다.
중간 고리보다 확장된 내부 고리는 원형과 계단식 선큰 좌석 공간으로 설계되어 건강을 위한 모임과 활동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전통 건축의 지혜에서 영감을 받은 이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큰 단면 기둥을 작은 단면 기둥으로 변형시킨 다음, 수직 수평으로 쌓고
각 칸에 물품을 놓기 위한 작은 패널을 얹었다. 이 요소들은 구조물이자 기능적인 선반으로서 독특한 공간을 정의한다.
마을의 전통 가옥들은 대체로 하부는 벽돌담, 상부는 목조 골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전시관은 이와 유사한 자재 구조를 적용했다.
목조 골조는 상부 지붕을 형성할 뿐 아니라 하부의 골조 기둥을 받쳐, 넓은 전시 공간의 필요성을 충족한다.
설계팀은 지역산 적벽돌 조적 기법과 가공 목조 골조 구조를 결합하여 마을의 전통 건축 환경과도 조화를 이루었고, 구조적 무결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농촌 산업 전시관은 공간적 요구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향토적인 장소성을 반영한 공간 미학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