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마마 레스토랑 Pink Mama Restaurant
핑크 마마 레스토랑 Pink Mama Restaurant
뉴욕과 모스크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가 해리 누리예프(Harry Nuriev)가 모스크바의 한 음식점을 개조했다. 바로 핑크 마마 레스토랑이다.
낮에는 러시아와 일본 요리를 함께 선보이는 퓨전 식당으로, 밤에는 한껏 취할 수 있는 바로 운영된다.
한 공간에 두 개의 목적을 띤 이곳은 색을 달리해 공간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나타낸다.
붉은색 조명으로 한껏 분위기를 낸 곳이 바, 홍학 깃털 빛깔과 초록으로 채색된 공간이 레스토랑이다.
핑크 마마 레스토랑의 전신 역시 간이음식점이다. 개조 전 운영됐던 이곳은 스탈린 시절부터 맥을 이어온 곳이었다.
누리예프는 건물의 위치가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러시아 중심부라는 배경과 이에 따른 정치적 언급이 무관하지 않다는 걸 인식했다.
나름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던 건물 개조작업을 통해 과거와의 연결을 장난스럽게 표현해보기로 결심했다.
음식 앞에서 식기보다 스마트폰을 먼저 드는 현대인의 특성을 잘 반영한 색감과 디테일에도 신경 썼다.
이곳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건 빛을 발하는 커다란 빨간색 별이다.
별은 벽을 따라 늘어서서 희미하게 빛나는 유리 패널의 도움으로 바 영역을 관장하는 동시에 레스토랑 공간으로 반사된다.
레스토랑은 구리, 벨벳, 아크릴 거울, MDF 타공보드를 비롯한 자재 팔레트 전체에 구소련을 상징하는 빛바랜 핑크와 차분한 그린 컬러를 적용했다.
새장 같은 원통형의 구리 펜던트 조명을 테이블과 가깝게 설치해 오브제 역할도 톡톡히 한다.
적절한 위트를 섞지만 그렇다고 공간을 지나치게 장식적으로 만들지 않는 것, 누리예프가 작업하며 경계했던 부분이다.
채색된 유리 패널과 노출 콘크리트 파사드 그리고 바의 외피 부분과 산업적 느낌을 주는 스테인리스스틸을 대조시켜 이를 구현하고자 했다.
돌조각이 띄엄띄엄 박힌 테라조 바닥은 이 공간에서 패턴을 암시하는 유일한 역할을 해 나름의 질서를 구축한다.
반짝이는 구리, 반사하는 유리, 보풀 처리한 벨벳 같은 질감 있는 소재들이 층을 이뤄 깔끔한 인상을 준다.
벽면을 차지한 긴 창문의 창틀에는 접이식 패브릭 파티션 스크린이 받쳐져 있다.
이걸 조절하면 좀 더 풍부한 햇빛을 내부로 유입시킬 수 있다.
둥근 부스 좌석과 흰 테이블보는 현대인이 잊고 살던 격식과 의식이란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욕실의 파사드, 편의시설 전체에 걸쳐 균일하게 입힌 겨자 색조를 통해 누리예프는 단색이 주는 놀라움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반짝이는 조명들은 벽체와 천장의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을 발한다.
New York and Moscow-based architect Harry Nuriev converted an eatery in Moscow.
It is managed as a fusion restaurant to serve Russian-Japanese food by day, and as a bar to enjoy liquors to the full at night.
With two functions in one space, this presents the spatial identity definitely by varying its colors.
The bar creates its atmosphere the utmost with red lighting, and the restaurant is painted with a color of flamingo’s feather and green.
Aware that it has been located in the historically symbolic heart and has kept the time as it was,
Nuriev decided to express the connections with the past playfully through the renovation of this space.
He also paid attention to details and color sense reflecting the feature of modern people. Most prominently,
a giant luminous red star presides over the bar area and reflects into the restaurant space courtesy of the
shimmery glass panels that line the walls. Soviet colours such as faded pink and muted green are applied across a material palet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