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하우스 ,갤러리스트 엠마누엘 페로탕 …예술가의 손길이 닿은 그녀의 집

갤러리 하우스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 있는 페로탕 갤러리. 멀지 않은 곳에 페로탕 소유의 ‘살 드 발(Salle de Bal)’이 함께 자리한다.

페로탕 갤러리 창립자인 엠마누엘 페로탕은 살 드 발에 갤러리의 컬렉션을 보관하고 특별 전시나 이벤트를 펼치기도 한다.

이곳의 또 다른 점은 엠마누엘 페로탕의 집 또한 내부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집 안의 아트 피스를 새롭게 정비한 그가 〈엘르 데코〉를 초대했다.

이 집의 멋진 외관은 건축가 루이 라플라스(Luis Laplace)의 손길로 긴 레너베이션을 거쳐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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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이곳으로 이사했습니다. 이 건물은 80년대에 완전히 훼손된 상태여서 꽤 방대한 보수 작업을 거쳤어요. 한쪽 벽면만 살리고 모두 철거했습니다.”

새롭게 탈바꿈한 엠마누엘의 집은 갤러리 대표의 공간답게 박물관을 연상시킨다.

우선 중정에서 집 내부로 이어지는 복도에는 원형 계단과 5m가 넘는 빔 델보예(Wim Delvoye)의 ‘고딕 타워(Gothic Tower)’가 위용을 뽐낸다.

내부로 진입하기 전 왼쪽에 보이는 피트니스 공간은 원래 야외 공간이었지만,

시의 허가를 얻어 유리 천장을 설치하고 세로 3m, 폭 7m에 달하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페인팅을 걸었다.

그리고 창문을 통해 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엠마누엘은 무라카미 다카시를 일본 이외의 국가에 최초로 소개한 갤러리 오너로,

그의 작품을 대거 소장하고 있기에 집 안 곳곳에서 다카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 하우스

집 안에 들어서 복도 오른쪽 서재로 들어가는 길목에도 거대한 유리벽을 설치해 무라카미 다카시의 조각품을 배치했고,

맞은편엔 베르나르 프리즈(Bernard Frize), 클로드 뤼토(Claude Rutault)의 페인팅과 작품들을 놓았다.

그러나 집의 인상을 좌우하는 작품은 다름 아닌 천장에 매달린 이탈리아 출신 아티스트

파올라 피비(Paola Pivi)의 파란색 곰 ‘Who told you white men can jump?’다.

이 파란색 곰은 블라디미르 카간(Vladimir Kagan)의 유선형 소파와 폴 에번스(Paul Evans)의 테이블,

박서보의 웅장한 단색화, 엘름그린 & 드라그셋(Elmgreen & Dragset)의 ‘이리나(Irina)’가

조화롭게 배치된 파격적인 거실을 유영하듯 자유롭게 날고 있다.

각자 다른 에너지와 감성을 가진 아트 피스를 다채롭게 구성하는 동시에 조화로운 공간을

탄생시킨 엠마누엘의 취향은 페로탕 갤러리의 스타일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 보인다.

“음악을 예로 들면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잖아요.

기분에 따라 팝 음악과 클래식, 재즈, 뉴웨이브까지 넘나드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죠.

하지만 아트계에서는 한 장르만 고집해야 한다거나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는 듯해요.

하지만 저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를 좋아하고, 열려 있는 편이죠.

여러 장르가 혼합된 것은 언뜻 복잡해 보여도 다양한 세계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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