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 바 LAX Bar

락스 바 LAX Bar

락스 바 LAX Bar

프로타고니스트 Protagonist

사각형은 기하학적 격자의 기본 형태다.

오스트리아 건축가 아돌프 로스(Adolf Loos)는 1908년 바로 이 사각형을 이용해

비엔나 최초의 미국식 바인 Kärntner Bar의 실내 공간을 만들었다.

거울로 마감된 벽은 대리석 천장과 기둥들을 감싼 듯한 환상을 일으키고, 들보들은 끝없이 이어져 사각형의 서사를 이어간다.

스탠딩바로 고안됐고 현재는 Loos Bar로 불리는 이곳은 국적과 계급을 초월하는 민주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크리스토프 마이어(Christoph Meier), 우테 뮐러(Ute Müller), 로베르트 슈바르츠(Robert Schwarz), 루카스 스토프친스키(Lukas Stopczynski)는 바로

이 Loos Bar의 모작으로 락스 바(LAX BAR)를 디자인했다.

원작과는 달리, 상설 공간이 아닌 임시 공간으로 5주 동안만 운영된 구조물이다.

락스 바는 아돌프 로스 원작의 물질적 풍요로움을 거부하면서 단순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작업했다.

건물의 문이 열리면 방문객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토끼구멍 같은 곳으로 떨어져,

바깥세상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그 일부인, 어디에나 있을 법한 흰 타일로 마감된 방에 도달한다.

타일은 이 공간의 핵심 소재다.

15×15㎝의 화이트 세라믹 타일로 공간 전체를 구성한 건 프랑스 예술가 장-피에르 레이노(Jean-Pierre Raynaud)를 떠오르게 한다.

그 역시 주택 전체에 사각의 타일을 붙이는 걸로 유명하다.

타일 사이의 검은 이음새는 락스 바의 특징이기도 한 미니멀한 격자를 형성한다.

비례와 디자인 측면에서 변형된 Loos Bar라 할 수 있는 락스 바는 방문객들을 건축에 새겨 넣기 위한 수단으로 거울을 이용했다.

측면에 위치한 거울들은 방문객이 자신을 비춰볼 수 없게 부착된 반면, 천장의 거울은 생생한 공간의 모습을 무한히 반복하는 이미지, 미장아빔(mise en abyme)으로 변형시킨다.

이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락스 바가 잠시나마 머물던 공간은 1959년 개장한 비엔나의 음반매장 중 하나인 쉴플라텐 브리지트(Schallplatten Brigitte) 부지였다.

음반매장이란 과거의 서사를 계승하기라도 하는 듯, 락스 바는 방 주변에 설치된 확성기를 통해 나오는 음악과

무한히 반사되는 거울 아래 네온관이 음악에 맞춰 진동하는 초현실적 뮤직박스로 변하기도 한다.

The square is the foundation of a regular geometric grid. In 1908, Adolf Loos used the rectangle to create the interior of Kärntner Bar,

the first American-style bar in Vienna. The mirrored walls conjure the illusion that the coffered marble ceiling and the marble pillars and beams continue endlessly, unfolding an illusionary space.

Originally conceived as a stand-up bar, the Loos Bar, as it is called today, is an democratic space, transgressing nationality and class divisions.

Designed by Christoph Meier, Ute Müller, Robert Schwarz and Lukas Stopczynski, the LAX BAR, a copy of the Loos Bar, in contrast to the original, is a sculpture which only officially operates five weeks.

LAX BAR centers around a simple design while rejecting the material opulence of Loos’s original version. When the door opens,

the visitors fall down a kind of rabbit hole like Alice in Wonderland: they enter a completely white tiled room that could be anywhere,

that seems different from the outside world and yet is part of it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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