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보내 PAVONE

파보내 PAVONE

파보내 PAVONE

쿼크커피바 / QUAR·K咖啡吧 / QUAR·K

디자인스튜디오마움이 테일러샵을 설계했다. 주인공은 파보내(Pavone).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자리해 있다. 설계팀은 사물의 관계를 관람하듯 시각적 유희가 만들어지는 장소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노력했다.

옷을 또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

좋은 품질의 옷을 디자인하는 사람과 필요에 따라 놓이는 가구가 관계 맺는 모습이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용객에게 컬렉션과 오브제 사이를 탐험하며 관람할 수 있는 사적인 감상실을 제안했다.

리허설을 마치고 시작하는 순간을 기다리는 무대에는 긴장감이 전해진다.

파보네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12가지의 오브제가 존재한다.

마움은 존재하는 각각의 사물들에 배역과 의미를 부여했다.

리셉션존 테이블과 시그니처 램프는 고객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역할을 담당, 브랜드의 시작과 끝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테일러 워크존에는 패턴과 원단을 놓는 테이블과 재봉틀 및 진열 공간을 만들었다.

테이블과 수납장의 경우 차분하고 안정적인 형태에 브랜드의 상징적인 염료를 입혀, 옷을 만드는 태도와 진심을 공간에 표현하고자 했다.

동선의 중심에 위치한 오브제도 의미가 있다.

옷을 보관하는 기능이 전시기능과 동시에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는 오브제 역할을 하도록 연출했다.

형태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차원도 고려한 디테일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베이스팅 존도 주목해 볼 부분이다.

설계팀은 천을 봉제하기 전 가봉을 하는 장소에도 오브제를 비치했다.

그저 기둥처럼 보이지만 시침질을 할 때 고객의 모습을 비춰주는 전신거울을 숨겨두었다.

또한 벽면 우측 하단에 놓인 파란 가구는 함께 온 일행을 위한 좌석으로 활용 가능하다.

커뮤니케이션 테이블과 사이드 선반은 고객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소다.

샘플 확인 및 담소와 의견을 주고받는 소통의 공간이다. 정점은 피팅존이다.

이곳은 고객이 자신의 모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기념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탈피(피팅)가 끝난 순간, 고객은 마치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어딘가에 초대받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소중히 준비된 옷을 찾는 순간, 공간의 시작과 끝 그 사이에서 변화하는 자신을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이 완성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사람과 사물은 관계를 맺으며 공생한다. 사물은 사람과 함께하며 다양한 경험과 사건을 선사하며 삶을 함께 그려간다.

디자인스튜디오마움은 사물과 사람 사이에 교감이라는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공간에 브랜드의 정체성을 채워넣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침묵하며 대기하는 존재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옷을 통해 변화하는 사람과 사물 모두를 위한 장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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